재난 대비의 핵심은 장비가 아니라 습관입니다. 이 글은 한국 생활환경에 맞춘 루틴 중심 가이드로, 정전·식량·심리까지 공신력 있는 기준을 반영해 실천 팁을 정리했습니다. 이미 다룬 ‘72시간 키트·비상 식수·SOS 설정’ 같은 단독 주제는 반복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보조 팁으로 녹였어요. 오늘은 앱 설치–답사–가구 고정–무조리 식량–심리 체크인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 가족 비상연락망 & 모이는 곳 정하기
가족·동거인의 1차/2차 연락 수단(전화·문자·메신저)과 **만남 장소 2곳(집 인근/지역 외)**을 미리 합의하세요. 재난 때는 통신이 지연되므로 짧은 문자·중복 전송 금지 원칙을 정해 두면 혼선이 줄어듭니다. 어린이·노약자는 누가 누구를 동행할지 역할까지 정리해야 실제 상황에서 빈틈이 없어요.
실천 팁: 연락처 최상단에 **ICE(긴급연락처)**를 올리고, 가족 단체방 상단 고정 메시지에 주소·복용약·알레르기를 적어두세요.
🏠 집 안 ‘전도·낙하’ 리스크 제로 만들기
지진·진동 상황의 주요 부상 원인은 넘어지는 가구와 낙하물입니다. 책장·장롱은 L자 앵커로 벽체 고정, 액자·거울은 침상과 동선에서 멀리. 머리맡·출입구 상부에는 유리·무거운 물건을 두지 말고, 가스레인지 주변은 불연 재료로 정리하세요.
실천 팁: 방별 **‘안전 포인트 지도’**를 만들어 냉장고에 붙이면, 동거인·아이도 바로 이해합니다.
📱 재난정보 받는 체계(안전디딤돌·대피소 확인)
긴급재난문자(CBS)는 기지국 기반으로 광역 송출됩니다. 여기에 행정안전부 ‘안전디딤돌’ 앱을 더하면 지진 옥외대피장소·민방위 대피시설 지도, 특보, 신고까지 한 번에 확인 가능해요.
실천 팁: 앱 **홈 → 대피소/지진 대피장소 → ‘내 주변’**에서 집·직장·학교를 즐겨찾기 해두세요.
🧭 대피로 ‘답사 루틴’ 만들기
주말 산책 코스로 대피소까지 걸어보기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유리·간판·담장·전선 낙하 위험 지점을 표시하고, 비 오는 날엔 침수·미끄럼 포인트도 확인하세요.
실천 팁: 집→대피소 **3경로(최단/안전/우회)**를 정하고 야간에도 1회 걸어봅니다. 유모차·휠체어 동선은 야간 조도에서 체감이 달라요.
🔌 에너지 대비: 정전 생존력(발전기·CO 중독 예방)
정전 시 정보·연락·조명이 생명선입니다. **보조배터리 2개(대용량 1·경량 1)**와 크랭크 라디오 겸 손전등을 기본으로, 가능하면 소형 태양광 패널로 낮에 충전 루틴을 만드세요. 발전기는 반드시 실외, 창·문·환기구에서 6m(20ft) 이상 떨어진 곳에서만 사용하고, 실내·차고·베란다 사용 금지입니다. 가정에는 CO(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고, 가스레인지·오븐으로 난방 금지를 철칙으로 삼으세요.
실천 팁: 매월 1일 보조배터리 완전 충·방전, 분기마다 발전기 연료·코드 점검.
가정 분전반 점검 루틴도 함께 챙기면 좋아요 🔧 → [누전차단기 제대로 쓰는 법: 테스트 주기·교체 신호]
🍱 식량 준비: ‘조리 없이 먹는’ 2주 회전 저장
정전·단수를 가정하면 조리 불필요 식품이 진짜 힘을 발휘합니다. 통조림 콩·참치·옥수수, 즉석죽·즉석밥(개별 포장), 너트·건과, 견과버터, 시리얼/오트, UHT 멸균우유, 에너지바, 전해질 파우더를 1인 2주치로 쌓고, 유통기한 임박 순으로 평소 식단에 섞어 먹는 로테이션으로 관리하세요. 냉장고는 문을 닫으면 최대 4시간, 냉동고는 가득 차 있으면 48시간·절반이면 24시간까지 안전 온도를 유지합니다. 이후에는 육류·유제품·남은 음식은 폐기가 원칙입니다.
샘플 3일 구성: 아침 오트+UHT 우유, 점심 즉석밥+참치·옥수수, 간식 너트·건포도, 저녁 즉석죽+콩 통조림.
더 자세한 폐기/보관 기준은 여기 정리해 두었어요 👉 [정전됐을 때 냉장고 음식, 이렇게 보관하세요!]
🚰 물·위생: ‘보관’보다 ‘정화 루틴’까지
물은 1인 1갤런(약 3.8L)/일을 목표로 비축하되, 보관 한계를 고려해 **끓이기(최우선)**와 염소계 소독 같은 응급 정화법을 익혀 두세요. 정확 수치: 끓이기가 어려울 때 **가정용 표백제(무향, 염소 6% 또는 8.25%)**를 사용합니다. 1갤런(3.8L) 기준 6%는 8방울, 8.25%는 6방울을 떨어뜨려 저은 뒤 30분 대기하세요. 물이 탁하거나 매우 차가우면 용량 2배로.
🧰 응급처치·AED: ‘사람’이 장비다
기도폐쇄·심정지·과다출혈은 초기 3–5분이 관건입니다. 대한적십자사 등 공인 응급처치 교육을 연 1회만 갱신해도 실제 대응력이 급상승해요. 지하철·상가의 AED 위치를 평소 동선에서 눈으로 익혀두고, 상비약은 복용법·금기 메모와 함께 보관하세요.
실천 팁: 달력에 분기별 10분 드릴(하임리히·흉부압박 손 위치 복기).
🐾 반려동물 포함 ‘한 식구 계획’
대피소·숙소는 반려동물 동반이 갈립니다. 이동장·목줄·배변패드·사료 3일분·예방접종 기록을 한 팩으로 묶어 현관 비상배낭 옆에 두고, 이름·연락처 라벨을 상시 착용하세요. 스트레스 상황에 탈출을 시도하므로 탈출 방지형 하네스를 권장합니다.
💾 문서·데이터 3중 백업(3-2-1 원칙)
신분증 사본·가족관계증명·보험증권·처방전·계좌/자동이체 목록을 (1) 지갑용 축소 사본 (2) 방수팩 실물 (3) 암호화 클라우드로 삼중화하세요. 정전·망 장애에 대비해 현금 소액·교통카드 잔액도 유지합니다.
장기 보존·오프사이트 금고 구성까지 한 번에 정리: [가족사진·문서 평생보존 루틴 — 3-2-1 백업 금고 만드는 법] 📦
🧘 심리적 대비: ‘PFA(심리적 응급처치)’와 회복 루틴
재난 뒤 불안·불면·분노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PFA의 핵심은 안전 확보 → 진정 → 현실 정보 → 실질적 도움 연결이에요. 가족·이웃에게 존중·경청·실용적 지원을 제공하고, 소문보다 공식 정보로 연결하세요. 한국에선 국가트라우마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가 심리 회복을 지원합니다.
실천 팁: 주 1회 ‘감정 체크-인’ 3분 루틴—수면/식사/수분/불안지수(1–5)를 공유하고 필요 시 상담 창구로 연결.
🧎 행동요령을 몸에 넣는 3분 드릴
지진은 Drop–Cover–Hold On이 표준입니다. 실내에선 탁자 아래, 엘리베이터는 모든 층 버튼을 누른 뒤 가장 먼저 열리는 층에서 하차, 문은 열어 출구 확보. 가스·전기 차단 루틴은 라벨로 붙여 가족 누구나 수행할 수 있게 하세요.
실천 팁: 매월 1회 가족 드릴—① 안전문자 수신 확인 ② 출구 확보 ③ 계단으로 1층 이동—을 타이머 3분으로 반복.
결론
준비의 완성은 루틴화입니다. 오늘 앱 설치·대피소 답사·가구 고정, 이번 주 무조리 식량 셋팅·냉장/냉동 온도계 설치, 매월 보조배터리 사이클·발전기 CO 점검, 매주 감정 체크-인—이렇게 캘린더에 쪼개 넣으면 대비는 생활의 질서를 지키는 습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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